호나우두는 왜 그렇게 센세이션했을까 스포쓰 관련

80년대와 90년대 초중반의 센터포워드, 이른바 스트라이커로 일컬어지는 선수들을 지금 시점에서 바라보면 의외로 경기장 안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그렇게 넓지 않고 기술적으로 굉장히 탁월하다고 느끼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물론 호마리우나 반 바스텐 등 한 시대를 풍미한 포워드들 중 깔끔하기 그지없는 볼 컨트롤과 아랫선에서 방향전환이나 볼 키핑후 파이널 패스 같이 '10번'이 보여줄만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포워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런 플레이의 비중이 그렇게 높지 않았고 그들이 진짜 힘을 쓰는 위치는 패널티 박스 주변이 대부분이었다.  

상대 수비를 압도하는 폭발적인 스피드는 대체로 윙어들의 전유물이었고 관객의 눈을 즐겁게 만드는 기술과 창의력 넘치는 패스는 통상 '10번'들의 몫이었다. 물론 앞서 말했듯 당대 최고로 꼽히던 센터포워드들 역시 빠르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었지만 그 당시 센터포워드들에게 중점적으로 요구된 것은 패널티 박스 주변에서 공을 받아 마무리를 하는 역할이었고 이런 역할을 하는데는 상대 센터백 하나 둘 정도를 따돌릴 수 있을 정도의 개인전술과 스피드면 큰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호나우두는 좀 달랐다. 바르셀로나와 인터밀란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윙어의 전유물이었던 압도적인 스피드와 어지간한 10번들을 뛰어넘는 볼 다루는 능력에 마무리 능력까지, 이전의 포워드들이 패널티 박스 주변에서 공을 받아야 유의미한 플레이가 가능했고 박스 주변으로 볼 배급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경기장에서 딱히 할게 없었는데 호나우두는 그보다 아랫선에서, 자기에게 볼이 투입되는 시점부터 상대편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선수였다. 

요즘 이야기하는 '컴플리트 포워드'의 조상쯤 되는 선수였지 싶고 그랬으니 그만큼 센세이션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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