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숙청대상은 구자철이 되지 않을까 스포쓰 관련

공 소유권의 우위를 기반으로 하는 축구를 하든 공 소유권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축구를 하든 어쨌든 그라운드 위에는 빌드업 리더가 있어야한다. 축구라는게 90분 내내 특정 국면만 있다면 모르겠지만 제 아무리 역습을 주 전술로 하는 팀이라도 경기 중에 지공상황을 맞이 할 수 밖에 없고 한 골 넣고 잠그기를 노린다 쳐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 이른바 '경기의 템포 조절'이 가능한 선수, 즉 빌드업 리더이기 때문이다.

02월드컵 대표팀의 경우를 보자. 공 소유권의 유지보다는 강한 압박과 거친수비를 기반으로 역습, 세트피스를 주 공격방식으로 이용한 팀이었는데 그런 팀에서도 홍명보라는 빌드업 리더가 엄연히 존재했었다. 지공상황의 경우 홍명보가 좌우 윙백들에게 볼을 전달하면 윙백,중앙 미드필더, 측면 공격수가 삼각대형을 형성하며 공을 좀 더 상대진영 깊숙한 곳 까지 전진시키는 형태였는데 이처럼 공격라인보다 아랫선에서 공 소유권을 유지하고 공격 방향을 선택, 전환하는 빌드업 리더는 그 팀이 어떤식의 축구를 구사하든 간에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이 역할을 일정 수준 이상 소화 가능한, 사실상 유일한 선수가 기성용인 것이 현실이다.

문제가 있다면 이 기성용이 이런 플레이 외에 수비국면에서 공간선점 하는 것 외에 별다른 기여도가 없다는 거다. 말그대로 특정국면에서만 가치가 있는 선수고 그러다보니 속칭 빅리그에 간들 다 잘하는 선수를 구할 수 없는 빅리그 중하위권 팀에서 뛸 수 밖에 없는건데... 하여간 역습이든 뭐든 공을 차는데 하프라인 아래에서 앞선으로 공을 전달할 수 플레이가 기본인데 기성용을 빼버리면 이 기본이 안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 좋든 싫든 기성용을 쓸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인 것이다. 물론 훔멜스나 알더웨이럴트, 보누치같이 빌드업 리더가 될만한 센터백이 있다면 굳이 기성용을 넣지 않아도 무방하겠으나 김영권이고 홍정호고 빌드업 좋다던 수비수들은 실상 수비수치고 킥이 정확하네 하는 수준이지 시야나 패스 선택면에서 눈물나는 수준만 보여줘왔다.(덤으로 기본적인 1대1 능력도 의문스러운 수준)

현실적으로 기성용을 버린다는 것은 기본적인 경기운영을 포기한다는 소리인데 이건 자동차로 치면 연비 나쁘다고 엔진을 들어내고 달리겠다는 꼴이니 말도 안되는 경우 밖에 안된다. 그러면 누구를 빼야하는가 하는 의문이 발생하는데 여기서 구자철이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지 않을까 싶다. 현재 구자철의 최대 가치는 결국 득점력인데 스코어러 역할은 굳이 구자철이 아니라도 손흥민으로 가능한데다가 어차피 상대진영을 위협하는 킬러 패스도 구자철보다는 기성용이나 이청용 쪽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아마 볼 따내는 것 까진 아니라도 10 월드컵에서 염기훈이 그러했든 공격형 미드필더 내지 세컨드 스트라이커자리에서 수비 열심히 하는 선수가 구자철 대신 들어가게 되면서 일종의 페이크 공미가 쓰이지 않을까 싶은데...

쓰고보니 허정무 당신이 옳았어라는 결론이... 어?

덧글

  • rezen 2016/10/13 18:59 #

    슈틸리케가 그럴 깜냥이 될까요?
  • 토털풋볼 2016/10/13 19:22 #

    기묵직을 들어내고 싶은건 사실 개인적 감정이 들어 있는 겁니다. 비겁한 행동을 한 사람이 완장질하고 뭔가.. 고군분투의 상징? 처럼 이미지가 만들어져가는 상황이 짜증나거든요. 저 혼자뿐인 생각이지만.

    설명하신 부분은 절대적으로 공감하고 또 인정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정리한다면 앞선을 정리하고 한국영만으론 안되니 뒷받침할 선수가 하나 더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구요.

    정말 생각해보니 허정무의 선택은 탁월했네요.
  • Masan_Gull 2016/10/13 19:25 #

    울희 자봉이 어빠랑 겸둥이 빵후니를 숙청하기 위해선 관객들을 납득시켜야 할테니 어쩔 수 없이 눈물의 똥꼬쑈를 해야 할텐데, 소리아 드립을 쳐사 어그로를 잔뜩 끈 상태에서 슈틸리케에게 그만큼 여유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때쯤 주장님하께서 거하게 묵직 드립 한번 날려주면 또 변곡점이 생기겠습니다만 주장과 감독이 그만큼이나 환상의 복식조인것 같지는 않아서 말이죠
  • clickon 2016/10/13 21:24 #

    그래도 중원에서 나름 싸움 해줄 선수가 구자철이라서 쉽게 버리진 못할 것 같아요.
  • 지화타네조 2016/10/16 12:30 #

    지금 구자철이 볼을 받는 위치나 볼을 받은 후의 움직임은 미드필더보다는 포워드인지라... 중원싸움에서 별로 하는게 없죠. 말이 좋아 4-2-3-1이지 구자철-기성용 듀오를 쓸 경우 대표팀은 4-1-3-2에 가까운 시스템입니다.
  • 음유시인 2016/10/13 22:43 #

    팀원들을 힘을 복돋아주는게 아니라 발목을 잡는 선수를 과연 에이스라고 부를 수 있나... 기성용을 볼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 지화타네조 2016/10/16 12:29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선수가 없으면 하프라인 아래에서 앞선으로 공 전달이 안되니 답이 업ㅂ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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