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측면돌파, 중거리슛 스포쓰 관련

2019 아시안컵 현재까지를 보면



최근 축구에서 수비의 조류는 굳이 적극적으로 볼을 빼앗고 줘패기보다는 일정 라인까지는 상대의 전진을 허용하되 팀의 수비대형을 유지해 골로 연결될 수 있는 슈팅이 나올 지역, 즉 바이탈 존을 봉쇄해버리는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다. 상대의 위협적인 센터 포워드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사람으로 메워 뭔가를 시도할 공간을 지워버림으로써 포워드가 측면으로 나가게끔 만들고 이들이 크로스를 시도하게 만드는 것인데

그러니까 농구에 비유하면 일종의 미스매치를 유도하는 형태의 플레이인 셈인데 이렇게 굴러가면 공격자 측에선 어쨌든 사이드에서 크로스는 신나게 올라가니까 뭔가 두들기는 기분은 드는데 막상 딱히 위협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는 플레이의 연속이 된다. 

즉 90분 내내 헛물만 켜다 끝나는 셈.

역으로 생각하면 포워드가 측면으로 빠진 자리에 들어갈 선수가 득점력이나 창조력이 뛰어나다면 오히려 저런 수비가 땡큐인 셈이고 이 지점에서 현대축구의 "스코어러" 내지 "마법사"들이 주로 측면에서 뛰는 이유가 나오는 셈이다.   

잠시 딴 소리가 나왔는데 각설하고  

그럼 중거리 슛은? 보시다시피 중거리 슛을 때릴 각이 나올만한 아크 주변 공간을 다 점유해버린 상태라 슛을 때릴 타이밍도 잘 안나오고 슛을 때린다 한들 상대 수비에 가로막힐 수 밖에 없다. 결국 최근 축구에서 단순한 중거리 슛은 상대 수비 맞고 튀어나오는 세컨볼을 주워먹거나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되는 공이 들어가는, 그야말로 운에 의지하는 기도메타 밖에 안된다는 소리 되겠다.

결국 저 수비블록을 어떻게 해체시킬것인가가 공격자 입장에서 고민거리가 되었고 여기서 떠오른 개념이 하프 스페이스와 좌우전환되겠다. 사실 하프 스페이스 공략이나 좌우전환 자체야 옛날 고리짝 시절에도 있던 거지만 80년대, 아니 9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미들 에이스 한명, 속칭 플레이메이커니 판타지 스타니 하는 양반이 공잡고 몇 십미터씩 전진하며 지 혼자 북치고 장구치던게 가능했던 미개한 시절에는 하프 스페이스 공략에 그렇게 사활을 걸지 않았고 명확히 개념화가 되지 않았지만 이게 어떤 하나의 '말'로 명확한 개념화가 된건 압박 강도와 조직력이 급속도로 강해진 최근들어와서의 일인데...

하여튼 전통적으로 사이드라인을 타고 오르내리며 박스안으로 크로스를 배달하던 윙어들에게 중앙과 측면 사이의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하라는 역할이 부여되었고 이를 위해 윙어들이 좀 더 중앙지향적으로 움직이며 상대 사이드백과 센터백 사이의 공간을 비집기시작했다. 그리고 이 공간이 열린 틈을 이용해 빠르게 치고 들어가 상대 수비블록을 깰 수 있는 팀들이 공격적으로 유의미한 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들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윙백과 2선 자원들의 콤비플레이 그리고 이들에게 패스를 배급할 선수들의 합이 맞아야 하고 또 센터백들을 현혹하기 위한 중앙 공격수의 움직임 역시 필수적이다. 말 그대로 동시다발적인 야바위가 필요한 셈.

그런 측면에서 최근 밀집수비에 고전하는 한국을 보고 왜 최근 한국축구는 하프 스페이스를 빠르게 공략하지 못하는가를 따져봐야지 측면돌파나 중거리슛을 이야기 하는건 그냥 오답밖에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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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음유시인 2019/01/13 17:10 #

    저 사진이 그 유명한 디에고 식 두줄 수비인가보군요.

    우리나라는 중거리 슛도 아무나 쏘는게 아닐텐데 뭘 그렇게 중거리 타령하는지 모르겠네요. 슛의 힘과 방향이 하다못해 팀 내에서 제일 좋은 선수가 한두개씩 쏘는거지...


    그런데 만일 저 하프 스페이스(측면과 중앙의 사이)를 공격하려면 타겟맨이 필요한건가요? 타겟맨이 보통 몸싸움이 뛰어나니 수비 사이를 더 비집고 들어가기 좋을거 같기도...
  • 지화타네조 2019/01/13 18:19 #

    맨시티의 아구에로가 높이와 체격으로 상대 센터백을 뭉개는 타입이라 맨시티의 공격력이 위력적인건 아니잖아요?

    최근 타겟맨의 대명사로 꼽히는 올리비에 지루도 공중볼 경합능력이 좋긴 하지만 그것'만' 가진건 아니고 2선 자원과의 연계와 자리 바꾸는 플레이, 거기에 박스 안에서 침투해오는 동료를 위해 공간을 열어주는 스크린 플레이까지 뛰어나니까 위력적인 거구요.

    요는 수비수들을 비집고 들어가든 아니면 수비수를 끌어내든 어떤식으로든 저렇게 짜놓은 블록에 균열을 내야하는 거고 거기서 중요한건 상대 수비를 현혹할 수 있는 무기를 지닌 포워드가 중요한거지 타겟맨이냐 아니냐는 문제가 아닙니다.

    상대 수비를 압도하는 타겟맨이 있으면 그 선수를 중심으로 공략법을 짜면 되는거고 없으면 없는대로 다른 방법을 찾는거죠. 그 가짓수가 많으면 강팀인거고 그게 아니면 약팀이고 그런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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