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오브 듀티 모던워페어 전자오락의 잔재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아직 게임을 클리어하지 않으신 분은 되도록 이 글을 읽지 말기를 권합니다
괜히 읽고나서 울고불고짜도 소용업ㅂ습니다


고스트, 어드밴스드 워페어에 인피니트 워페어 블랙옵스 2,3 등 중간에 2차대전을 다시 한번 다루긴 했지만 최근작에서 줄기차게 근미래, 미래전을 다루던 콜 오브 듀티가 다시금 현대전으로 돌아왔다. 뭐 콜옵 자체는 2차대전으로 시작한 브랜드이긴하지만 이 브랜드가 이렇게 커지는데에는 모던 워페어가 결정적이었으니 어찌됐든 기본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해도 무방할것 같은데 예전 모던 워페어와 비교해서 전체적인 스타일이 많이 변했다. 

이전 모던 워페어 1,2,3편과 비교했을때 이전작들이 커다란 전쟁터 한복판을 뛰어다니는 느낌을 주는데 주력했다면 이번 모던워페어(이하 MW리부트)는 그 스케일을 상당히 작게 만든 편에 가깝달까. 전작들이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의 주인공이 된듯한 느낌을 주는데 주력했다면 이번 작은 13시간과 제로 다크 서티같이 좀 축소지향적인 느낌이 강한편이다. 물론 뻥뻥 터지는 미션이 없는건 아니지만 중동 한복판에서 핵탄두가 폭발하고 러시아 핵미사일 기지침투에 전략원잠 탈취, 대통령 구출까지 하던 전작들에 비교하면 스케일이 작아졌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일단 캠페인을 하면서 게이머를 감정이입시키기 위해 여러모로 고민을 한 부분이 느껴진 점은 긍정적이었다. 게임의 전체적인 스토리 자체는 뻔한 편이긴 하다만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장치들이 상당히 와닿았고 특히 작위적인 느낌이 있긴 하지만 '테러와의 전쟁'에서 '지저분한 일'을 체험하게 하는 파트들도 그렇고 여러모로 모던 워페어란 제목처럼 현대전의 새로운 양상을 보여주려 노력한 부분도 긍정적인 부분. 

근데 리부트라고하는데 프리퀄 냄새가 진하게 나는 리부트라고 해야 할까. 특히 프라이스가 가즈, 소프 등 익숙한 이름들을 나열하다가 TF-141을 뙇 꺼내는 모습이나 자카예프 아들을 들먹이는 거나 쿠키영상(?)에서 칼레드 알 아사드처럼 보이는 인물이 튀어 나오는 거나 뭔가 미묘하게 시간선이 뒤틀린 평행세계의 모던 워페어 느낌. 뭐 이미 프라이스가 튀어나온 마당에 예전에 쌓아둔 캐릭터들을 버리기 아까우니 당연한 수순이긴 하다만 결국 그게 그거인 고인물 같아서 좀 아쉽기도 했다. 

말이 많은 더빙의 경우는 나쁘진 않은데 그렇다고 호평을 내리기도 좀 애매한 수준. 

일단 베타때의 발번역때문에 좀 우려했는데 번역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다만 내가 느끼기엔 연기톤이 단순하고 거기에 더해 좀 과한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었다. 옛날에 TV에서 외화를 더빙해서 틀어주던 느낌이랄까. 그리고 어떤 대사는 더빙을 하고 어떤 대사는 하지 않아 좀 일관성이 떨어지는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 아마 영어음성 기준으로 러시아말은 그냥 더빙을 하지 않은게 아닌가 싶은데 이게 똑같은 진영의 캐릭터가 하는 대사라도 어떤건 더빙이 되어 있고 어떤건 안되어 있으니 좀 이상하다 싶은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업ㅂ었다. 

단점은 최적화가 덜된건지 컷신이나 게임 중간 중간 갑자기 프레임이 확 떨어지거나 아예 게임이 멈추는 경우도 있었고 각종 자잘한 버그들이 산재해 있다는것. 뭐 차후에 패치를 통해 해결되긴하겠지만 적어도 권장사양 이상의 컴퓨터면 프레임 드랍은 없도록 해야 하는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