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객 (The Swordsman, 2020) 영상물(영화,TV)

테이큰이 히트 친 이후 영화 시작하고 20분 가량 캐릭터를 보여주고 사건을 터트린 뒤 액션으로 우다다 밀어붙이는 구성의 영화들이 여럿 제작되었는데 이 영화 역시 그런 구성을 따르고 있다. 문제는 초반 20분이 상당히 지루한데다가 본격적인 액션씬이라 할만한게 영화 러닝타임 중반부를 지나야 나온다는게 문제고 그 액션씬도 기억에 남을만한 장면은 중후반부 총을 든 청군 병사들과의 다대일 전투장면(다찌마리) 정도다. 

그렇다고 얼마전 개봉했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처럼 촬영이 볼만하냐면 딱히 그렇지도 않다.

그럼 뭐 드라마적 측면이 뛰어냐냐면 그것도 아니다. 인조반정과 병자호란이란 역사적 사건을 베이스로 깔았으니 조선과 청 사이의 관계, 그 사이에서 고통받는 백성을 그리는 것 까진 이해를 하겠는데 이게 너무 길다. 까놓고 영화 시작하고 한 40분 정도는 검객이 아니라 무슨 정치사극 보는 기분. 

테이큰의 알바니아계 갱단이나 아저씨의 만석,종석 형제나 이들이 나쁜놈이다 정도만 보여주지 이 캐릭터들이 무슨 욕망이 있고 뭐 때문에 이러는지 표현하지 않는데 검객은 이런 부분에서 구루타이에게 좀 과하게 비중을 준 모양새다. 차라리 초반부에 태율이 얼마나 실력이 뛰어나고 얼마나 자기 딸을 아끼는지 알 수 있는 씬을 넣는 편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테이큰 조선버전을 만들고자 했는데 그 구성이 원조에 비해 영 좋지 못한 검객이었다. 

분명히 이것보단 훨씬 잘 만들 수 있었을텐데 여러모로 아쉬움이 진하게 느껴지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