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페이스 (1983) 영상물(영화,TV)

쿠바에서 미국으로 망명해온 토니 몬타나란 인물이 마약범죄로 거물이 되었다가 파멸하는 과정을 그려낸 영화다. 

80년대 '미국의 힘'을 보여주는 탑건, 람보2 같은 영화들과 달리 스카페이스는 실패한 아메리칸 드림을 보여준다. 토니 몬타나의 상처와 문신은 일종의 낙인이고 그런 낙인을 가진 이는 결코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 미국에 와서 새로운 삶을 살기 원한 토니 몬타나가 망명자들을 가둬놓은 자유촌을 빠져나가는 방법은 살인이었고 자유촌을 빠져나가 접시닦이 생활을 청산하게 만든것도 살인이었으며 이후 그를 정점에 올려놓은 것도 각종 범죄였다. 

하여간 그렇게 정점에 오른 토니 몬타나는 결국 파멸을 맞이하게 된다.

남미 마약 카르텔의 보스로 토니에게 마약을 대주는 소사는 자신의 약점을 캐고 증인으로 나서려는 기자를 죽이라는 지시를 토니에게 내린다. 그리고 기자의 차를 폭파시켜 그를 죽이려 하는데 하필 차에 타고있던 기자의 가족들이 눈에 걸려 소사의 부하를 죽이고 만다. 아마 기자만 차에 타고 있었다면 거침없이 폭파시켜버렸겠지만 기자의 차에 타고있던 자식과 아내의 모습에서 토니가 원하던 평화로운 가정의 모습을 본 것 때문에 양심의 트리거가 작동하지 않았나 싶은데 갖은 범죄로 거물의 자리에 오른 토니를 파멸시킨게 그 안의 작은 양심때문이란게 아이러니. 

불교에서 말하는 '업보'가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80년대 범죄영화 중 대표작으로 꼽히는데 확실히 '클래식'답게 지금봐도 소품이나 의상같은 것들이 오래됐다 싶은 느낌이 있지만 촬영이나 배우들의 연기 등 그 외의 부분에서는 요즘 영화에 비교해서 촌스럽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고 외려 이 영화를 오마주하거나 인용한 영화들에 비해 에너지가 넘친다는 인상을 받았다. 

원본의 힘을 따라올 아류작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한 순간. 

욕망과 분노, 허무함이 공존하는 토니 몬타나를 연기한 알 파치노의 힘과 폭력적인 영화의 스타일이 결합된 덕에 이런 강력한 에너지가 나왔지 싶은데... 최근에 이 영화를 리메이크 한다는 소식을 보고 기대보다는 우려가 되는 이유도 여기 있지 싶다. 이미 토니 몬타나라는 캐릭터가 알 파치노를 통해 완성되었고 이후의 영화, 게임, 드라마 등을 통해 수없이 반복되었는데 뭔가 새로운게 
나오겠나 싶은거지. 



덧글

  • Rogner 2021/01/17 21:35 #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최근에 봤던 '워독'이란 영화에서 그 유명한 대사를 인용한 부분이 있어서 조금 그리워진 김에 다시 한번 볼까 고민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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