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 vs. 콩 영상물(영화,TV)


1. 
고질라(2014)가 과거 사람이 괴수 수트를 입고 움직이던 액션에 가까운 모습이었다면 후속작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이하 킹오몬)은 그보다는 좀 더 스피디한 액션을 보여주긴 했으나 괴수들이 싸우는 모습 좀 보여주다가 사람에 포커스 맞추는 식으로 액션 시퀀스를 짜다보니 분명히 괴수의 출연분량은 늘어났는데 괴수들이 어떻게 싸웠는지 제대로 기억이 안나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번 고질라 vs 콩은 괴수들이 싸움박질하는 거에 최대한 집중했는데 이런 점은 마음에 들었다. 모름지기 괴수영화를 보러왔는데 괴수들이 와장창하는 걸 봐야 하지 않겠는가. 

거기에 쓸데없는 인간 캐릭터들을 상당수 쳐냈다는 것도 플러스 킹오몬의 경우 쓸데없이 분량 잡아먹고 그렇다고 극에 무슨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닌 인간 캐릭터가 많았는데 이번 작품은 필요없다 싶은 좆간인간 캐릭터를 최대한 쳐냈다. 이왕 줄이는거 러셀 부녀 그냥 쳐냈어도 될거 같은데...

아무튼 킹오몬에서 혹평받은 부분들을 대폭 수정해서 나왔다고 보면 될거 같다.


2. 
좀 아쉬운 부분은 괴수의 양감을 표현하는 것이 전작들에 비해 영 떨어진다는 것. 고질라(2014)가 무언가에 반사된 고질라의 모습이나 사람과 고질라의 크기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장면들을 통해 고질라의 압도적인 크기를 잘 표현했고 이런 측면은 킹오몬도 잘 살아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이런 괴수들의 양감을 잘 살려내는 장면이 좀 드물다. 후반부 홍콩의 빌딩 숲 속에서 벌이는 싸움박질 정도? 

아무래도 이 부분은 괴수들을 잡는 각도나 연출도 연출이지만 괴수들이 너무 날렵해서 그런것 같다. 콩이야 뭐 그렇다쳐도 전작들에서 산이 움직이는것 같은 느낌을 보여준 고질라가 이번 작품에선 무슨 쥬라기 공원의 랩터마냥 날쌔다보니 거대 괴수들의 싸움이라는 느낌이 덜할 수 밖에. 

거기에 더해 애초에 괴수물에서 핍진성이나 엄밀한 개연성을 찾는 것이 좀 무리한 일이긴 하다만 에이펙스가 기도라의 머리를 입수하게 된 경위가 전혀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나 메카 고질라의 에너지원을 그냥 데이터 복붙으로 만들어 내는 것과 같이 허술하다의 수준을 넘어 막나간다고 해도 좋을 정도의 만듬새가 좀 많이 아쉬운 편. 좀 더 잘 만들 수 있었을텐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