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비영화 새벽의 저주로 화려하게 데뷔한 잭 스나이더가 감독한 좀비영화인데 그 무대가 좀비로 가득찬 라스베가스고 호랑이 좀비에 말타는 좀비까지, 거기다가 주연이 바티스타 형님이라니, 이쯤되면 기대를 안할 수가 없는데 안타깝게도 그 기대감은 산산히 박살나고 말았다.
영화의 시작, 군용차량과 민간차량이 충돌했는데 둘 다 박살나는 부분에서 뭔가 기분이 싸해졌지만 아무튼 그 이후 좀비들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라스베가스를 바라보는 장면과 그 이후 인물들이 외부와 차단된 라스베가스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에 경쾌한 BGM을 끼얹은 오프닝 시퀀스까지는 괜찮았다.
그러나 본 영화에 들어가면서 영화는 스스로 흥미진진할법한 것들을 모조리 포기하는 이상한 지거리를 하기에 이른다.
좀비 장르와 하이스트 장르가 짬뽕된 구조만해도 기존의 장르와는 다른 전개가 가능할텐데 일단 하이스트 장르의 측면에서 봤을때이 영화는 기존의 하이스트 영화들과 비교해 차별화 될만한 지점들이 전혀 보이지 않고 외려 더 못한 수준이다.
팀원들이 모이는 과정은 아무튼 모이라니까 모였습니다 수준이고 좀비로 가득한 라스베가스에서 겨우 탈출한 인물이 왜 다시 들어가는지에 대해서 딱히 설득이 되지 않는다. 돈 이야기만 듣고 묻지고 않고 오케이 한 헬기 조종사가 그나마 가장 설득력있어 보일 지경.
외관은 뭔가 이리저리 꾸며놨는데 캐릭터의 서사라 할만한 것이 없다는 측면에서 영화 속 인물이라기보다 그냥 게임속 커스텀 캐릭터들 모아놓은 느낌이다.
거기에 좀비 장르로 봐도 이 영화에서 이렇다 할 장점을 찾기가 어렵다. 다른 좀비에 비해 운동능력이 훨씬 뛰어나고 어느정도 지능을 갖춘 '알파'를 보여주지만 영화에서 그게 그렇게 크게 활용되지도 않고 호랑이 좀비도 초반부의 간지나는 등장이 끝이다. 인정사정없이 좀비들 뚝배기를 퍽퍽 깨는 액션씬이 가득한 것도 아니오 그렇다고 좀비로 인한 극한상황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드라마적인 측면이 강하냐면 그것도 아니다(뭐 애초에 그런걸 잭 스나에게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러닝타임이 무려 두시간 반에 육박하는데 보고 나서 딱히 건질만한 장면이 없단 점에서 이게 잭 스나이더의 영화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호평이든 쌍욕을 듣든 아무튼 눈뽕 제대로 채워주는 장면 하나쯤은 남기던 잭 갓동님(...) 아니던가.
굳이 챙겨 볼 필요는 없을것 같고 본다면 정주행 할 필요없이 그냥 적당히 스킵하면서 봐도 무방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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