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1, 2 영상물(영화,TV)


영화 개봉 당시에는 몰랐는데 마블 코믹스가 원작이라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원작에 대한 정보는 전혀 모르고 봤던 그때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액션영화였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 

1편이 98년에 개봉했고 99년에 매트릭스가 개봉했었는데 블레이드나 매트릭스보다 먼저 나왔던 모탈컴뱃도 그렇고 테크노 음악과 액션이 어우러진 영화들이 꽤 많았던거 같다. 그러고 보니 무협영화조차 테크노 무협액션 같은 홍보문구를 달고 나왔던 시절이기도 한걸 생각하면 '세기말'이란 분위기가 여러모로 '과잉'을 불러오지 않았었나 싶기도...

스토리 자체는 액션영화답게 간단하기 그지없다. 어머니가 임신한 상태에서 뱀파이어에 물리는 바람에 인간과 뱀파이어의 혼종인 '블레이드'가 태어나고 뱀파이어 사냥을 다니는데 뱀파이어는 또 자신들의 최대 약점인 '햇빛'을 극복한 블레이드를 이용해서 약점을 벗어나고자 하고... 이런 이야기가 근간에 깔려있고 거기에 자기 만의 큰 그림을 가진 악당이 등장해서 디테일한 부분을 채우는 방식

1편과 2편 모두 그 얼개가 비슷하고 1편도 재미있긴 하다만 여러모로 쌈마이 느낌이 강한 영화였고 특히 영화의 화룡점정을 장식해야 할 최종보스와의 마지막 1대1 대결은 눈물의 똥꼬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2편은 조명의 톤도 다양해졌으며 빛과 어둠을 극단적으로 대비하는 식의 연출이 자주 등장한다. 

거기에 은이나 자외선등에 당해 뱀파이어가 화르륵 타오르는 장면의 퀄리티도 꽤 나아졌고 CG로 만진건지 프레임레이트를 올린건진 모르겠는데 순간적인 움직임을 빠르게 보여주는 액션 장면을 연출하며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훨씬 더 나아졌다.

생각해보면 2편의 경우 1편과 연관성은 강한듯 하면서도 또 묘하게 그리 긴밀하지 않은 구석이 있다. 

1편에서 고위급 뱀파이어들은 수트를 말끔히 차려입고 거대기업의 중역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반면 2편은 무슨 마왕스러운 뱀파이어 왕과 공주가 등장하질 않나... 도시의 뒷골목과 지하철에서 싸우던 1편이 어쨌든 현대적인 색채가 강했는데 2편은 이런 도시적 배경을 벗어나서 무슨 교회 건물이나 성채의 하수도 비슷한 곳에서 싸우다 보니 묘하게 판타지스러운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1편에서 휘슬러와 블레이드의 유사부자 관계 외에는 그냥 델 토로 감독이 만들고 싶은대로 만든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요즘 같았으면 블레이드의 탄생에 1편을 할애하고 2편에서부터 본격적인 눈뽕을 선사하는 식으로 굴러갔을텐데 역시 낭만이 넘치던 90년대라 그런지 1편부터 냅다 우다다 달려버리는 참으로 쿨한 영화라 마음에 드는 시리즈다. 

뭐? 3편? 그런건 나온적이 업ㅂ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