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 매버릭 (2022) 영상물(영화,TV)

스포일러랄게 딱히 없는 영화 같지만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관람하지 않으신 분은 되도록 이 글을 읽지 말기를 권합니다 


1. 
86년 개봉한 탑건1의 경우 싸나이의 로망으로 모든 것을 커버한 영화였다. F-14의 간지, 거기에 '라이방' 선글래스와 오토바이, 금발 미녀와의 로맨스, 사고뭉치 매버릭과는 정반대 스타일인 라이벌 아이스맨과의 대립과 화해까지 그야말로 남자의 로망이라 할만한 모든 것이 집약된 영화였다.

하지만 그 로망을 빼고 나면 앙상하기 그지 없는 영화였고 그래서 그랬는지 제작비 1,500만달러에 월드와이드 3억 5천만 달러에 이르는 잭팟을 터트렸음에도 후속작이 나오질 않았다. 2절에 3절, 뇌절을 넘어 말라 비틀어진 오징어에서 또 후속작을 짜내는 할리우드 답지 않은 선택인데 생각해보면 애초에 간지 원툴 영화인데 비주얼적으로 뭐 더 보여줄 만한 것이 없으니 그랬지 싶다. 뭐 그거보다 가장 확실한 이유는 이 영화의 간지를 완성하는 주연 톰 크루즈가 내 마음에 드는 각본이 나오지 않으면 안 나옴 해버렸으니 그런거 같은데... 

뭐 아무튼 간에 86년 1편 이후 30년의 세월을 넘어 나온 탑건 매버릭은 1편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에 그간 발전한 기술을 이용해 한 차원 더 도약한 비주얼로 라지에타를 터트려버렸다.


2. 
사실 매버릭도 따져보면 탑건1보다는 낫지만 스토리나 캐릭터 자체는 특별할게 없다. 불가능한 작전 목표도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의 클라이막스인 야빈전투를 필두로 에이리어88 등 각종 매체에서 수없이 반복되었던 것이고 스토리 역시 1편의 스토리를 기반으로한 인물 간의 갈등구조가 튀어나오는데 불가능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이 갈등을 해결해야 하고... 그 뒤는 안봐도 비디오, 안 들어도 오디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90년대 블록버스터 감성 충만한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프리퀄이니 리부트니 쿠키영상이니 유니버스니 이딴거 없던 그 시절의 상남자식 영화 감성. 아예 대놓고 시리즈물 노리고 나오고 본격적인 눈뽕은 2편에 보여드림 ㅎㅎ 하면서 관객 간보는 영화들이 차고 넘치는 시대에 그딴 거 없이 이 한편으로 관객들에게 뭔가 보여드리겠습다 하고 나오는 야심도 야심이고 그린 스크린 앞에서 존나게 존나 위험한척 하는 거 없이 실제 배우들을 F-18에 태워다가 날려버리는 호연지기라니.

그래 이게 영화고 블록버스터지. 


3.
요즘 할리우드에서 과거에 흥행했던 블록버스터의 리메이크 내지 후속작이랍시고 영화 내놓으면서 원작에서 인기를 끌었던 요소며 중심 설정을 개차반 취급해버리고 돼먹지 못한 프로파간다를 끼워 넣으면서 영화가 똥통에 빠지는 경우가 잦은데 그런 장면이 없었다.

이런 장면의 대표적인 사례가 흑인이나 라틴계 여배우가 뜬금없이 이래서 남자는 안된다니까 같은 맥락의 대사 치면서 뭔가 엄청난 성취를 이룬듯 뿌듯해하는 장면. 영화 내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데 있어서 이게 꼭 필요한 장면도 아니고 딱히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아닌데 대체 왜 이런 장면을 자꾸 끼워넣는지 모를 일이다.


덧글

  • SAGA 2022/07/09 16:46 #

    생각해보니 맨 인 블랙의 저딴 장면이 없어서 탑건 매버릭을 편하게 본 거 같네요. PC질을 하고 싶으면 잘해야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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