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 (2022) 영상물(영화,TV)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은 이 글을 되도록 읽지 말기를 권합니다 

괜히 읽고나서 울고불고짜도 소용업ㅂ습니다. 


1.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 작품이라는 점을 차처하고 보더라도 상당히 잘 뽑은 영화였다. 안기부 내부의 정보를 빼내는 스파이 '동림'의 존재를 색출해 내기 위한 첩보 액션 스릴러로 그 긴장감을 잃지 않고 영화를 잘 끌어나갔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그리고 왜 여전히 정우성, 이정재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 답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닌가 싶었다. 굳이 대사를 하지 않더라도 이런 장르의 영화에서 그냥 배우의 얼굴을 잡는 것 만으로 이 정도의 무게감을 연출할 수 있는 배우가 얼마나 될까. 


2.
살짝 느슨해질라치면 액션 장면으로 다시 확 쪼우는 강약조절도 그렇고 영화를 만드는데 각본부터 시작해서 굉장히 많이 다듬고 고민을 많이 했구나 싶은 느낌이 들었다. 보통 처음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하려다가 와장창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함정을 잘 피한편. 다만 일반적으로 코믹 릴리프라 불리는, 관객들이 좀 긴장감을 확 놓을 수 있는 부분이 없이 끝까지 몰아치는 구성은 좀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3. 
요즘 한국영화들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 문제는 이 영화도 피해가지 못했다. 뭐 이건 헌트 만의 문제가 아니긴 하다만 외국인들이 어설픈 한국어 대사 할 바에 그냥 영어로 대화하고 자막을 넣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그리고 무전기에서 나오는 대사가 정확히 들리지 않는 거는 좀 심하지 않나 싶은 부분. 


4.
영화를 보기 전에 외국인들은 이 영화에 미지근한 반응이었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 영화가 좀 심심한 편인가? 싶었는데 영화 자체가 심심하다기 보다는 영화 속 캐릭터들의 심리와 그에 따른 행동이 역사적 맥락과 맞닿아 있는 점에서 한국인들은 이게 어떤 맥락에서 이렇게 흘러가는지 이해를 하는데 외국인들은 이해가 불가능한 영역이다보니 그런거 같다. 

거기다가 영화 중반부까지 조직 내 첩자를 찾아내려는 첩보 액션 스릴러로 충실히 진행되던 영화가 영화가 중반부를 지나면서 갑자기 방향을 확 틀어버리니까 더 할듯.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웅평 귀순 사건이나 광주 민주화 운동에 진압군으로 투입됐던 김정도(정우성)의 모습을 통해 나름대로 복선을 잘 깔아놓지 않았나 싶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