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전선 이상 없다 (2022) 영상물(영화,TV)

1. 
1917에서 보여준 1차 대전의 비주얼도 훌륭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가 보여주는 것이 더 강렬하게 와 닿았다. 진창으로 변한 참호라인에서 먹고 자는 모습부터 포탄이 터진 폭발한 자리에 생긴 물웅덩이, 진흙탕에 철조망 등 각종 장애물이 즐비한 "무인지대"의 모습 거기다가 기관총 사격에 속절없이 쓰러지는 병사들의 모습 등등 1차 대전에서 병사가 전선에서 경험하는 것들을 주인공 파울에 딱 달라붙어 촬영하는 식으로 내가 흡사 파울과 함께 참호 속을 움직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프랑스군의 생 샤몽 전차가 무슨 끝판왕급으로 나오고 참호라인을 거침없이 돌파하는 모습은 좀 거시기했다만 알보병 입장에서 맞닥뜨린 전차의 위압감과 공포감은 정말 잘 표현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얼마 되지 않는 거리를 전진하기 위해 수많은 병사들이 죽어 나자빠지고 그렇게 수많은 병사들의 목숨을 소모해가며 전진해놓고 또다시 밀려나는 장면에서 예전에 봤던 영화 "고지전"이 겹쳐 보였다. 국가니 명예니 뭐니 하지만 과연 최전선에서 자기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사람들에게 이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 짓이란 말인가.


2. 
영화를 보고 난 다음 든 의문은 이 지옥의 불구덩이를 경험한 독일인들이 왜 2차 대전이라는 불구덩이로 또 뛰어 들 생각을 했나? 였다. 1차 대전의 종전이 1918년 11월이었고 2차 대전이 1939년 9월이니 20여년이 지났고 이 정도 시간이 지났으면 1차 대전에 참전했던 청년들이 사회의 주류라고 해도 좋을 나이 대에 접어들었을 때인데 말이다.

폴란드 침공때까지야 뭐 그렇다쳐도 프랑스를 다시 치겠다 뭐 이런 소리 할 시점엔 1차 대전 말기 순무의 겨울을 또 경험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덧글

  • rumic71 2022/11/20 11:23 #

    갚아줘야 한다는 생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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